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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10.13

2025.10.10 (Fri)
찐깊은생각하게 해 주는 영화 오랜만이다. 어른 같은 영화고 나탈리가 너무 어른이다. 결코 초연하지 않지만 초연하고, 다가오는 젊음에 밀려나는 동시에 자유로 다가가고, 많은 것을 경험하고 모든 것을 잃어가는 모순들이 너무 어른임.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며 비난하는 제자의 말에 자신은 그저 가르칠 뿐이라고 대답하고 마음이 상하는 것도 너무 어른이다. 그래서 나탈리를 만나고 묻고 싶은 게 많음. 철학은 세상을 요동시키지만 결코 세상을 나아지게 만들지 못했고, 고작 나의 삶을 영위하게 해주지만 동시에 나의 일상을 구원해주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충분한지. 결국 그저 삶을 살게 될 텐데 괜찮은지. 충만하고 견딜 만한지도. 나탈리가 말한 여자로서 끝이라는 40대가 되면 다시 보고 싶다. 내가 나탈리 같은 사람이 되어있을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