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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 03.19
2023.02.24 (Fri)
봉준호라는 대명사 한 단어로 모든게 설명되는 영화다. 그의 작품에는 그만의 창작 세계와 성격이 도드라지는데 난 이것이 예술인의 경지라고 생각한다. 기본기가 깔 틈이 없이 탄탄하며 대중들의 입맛도 시로잡고 본인의 스타일까지 표현해내는 것은 예술계에 단 한번이라도 몸 담아봤다면 최고의 경지라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시나리오가 실화 기반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보통 실화기반의 직품들은 연술이 뻔하거나, 너무 현실적으로 따라가려고 애쓰느라 전개가 뒤숭하거나, 엔딩이 되도않는 신파로 마무리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 세가지 함정을 능수능란하게 피해가며 관객, 그리고 범인에게까지 메시지를 남긴다. 엔딩씬의 카메라 구도와 내용은 한국영화 통틀어 가장 충격으로 손꼽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사건현장을 롱테이크로 잡아내는 것과 일부러 송강호의 시점에서 용의자들을 비춰주지 않는 연출이 인상깊게 느껴졌다. 다만 군사정권과 강압적 무지성 수사가 난무하는 1980년대를 직설적으로 그려내다보니 폭력성이 짙은 장면들이 많아서 마음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 또한 현실을 꼬집어나는 봉준호의 의도라고 생각하면... 절대 감히 비판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