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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6.30

2025.06.29 (Sun)
명작은 시간이 흘러도 녹슬지 않는다. 800년이 지나도 여전히 빛날 존 포드의 영화들 말이다. 서부극의 제왕이자 영화 역사상 최고의 감독인 존 포드의 역마차를 봤다. 80년 전의 흑백영화라니 사실 오랫동안 찜만 해두고 볼 엄두가 나지 않는데... 진지하게 재밌어서 깜짝 놀랐음!! 탄탄한 스토리 라인부터 배우들의 연기, 또한 서부극의 제왕답게 시원한 액션신까지 너무도 재밌게 볼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이 많았다. 이제는 익숙해져버려 눈치채지 못할 연출법도 시대를 고려한다면 놀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겨우 이런 이유로 역마차가 걸작인지 반론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역마차는 1939년 작품이다. 역마차에는 수많은 여성 엑스트라와 댈러스, 맬러스 부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댈러스는 매춘부로 마을에서 쫓겨난 여성이고, 맬러스 부인은 만삭의 상태로 남편에게 향하는 여성이다. 맬러스는 아름다운 미모와 높은 지위로 모두에게 사랑받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불안한 마음에 남편에게로 달려가는 길이다. 아파치 부족의 습격으로 위험한 상황이지만 그런건 눈에 보이지도 않았던 맬러스는 남편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기절해버린다. 반면, 댈러스는 모두가 불결하다 여기는 매춘부이지만 강하고 선한 마음씨로 보이지 않는 미래를 꿋꿋이 나아간다. 링고와 Dr.분 만이 댈러스의 진정한 내면을 알아봐준다. 85년 전에는 여성의 지위가 낮았고, 청교도주의였음에도 존 포드는 사회에서 외면받는 매춘부를 끌어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탈옥수와 매춘부가 알고보면 너네보다 착할 수도 있어.' 암튼, 존 포드의 작품을 처음 봤는데 역마차 하나만으로 그의 팬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