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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3.19
2023.03.24 (Fri)
그로테스크하게 아름다운 미친 영화다. 사실 박찬욱 영화를 볼때마다 하는 말이다. 박찬욱만이 표현할 수 있는 기괴하면서 천재적인 독특함은 다 보고 나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을 걸 알면서도 계속 찾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연출의 경지는 보는 중에 다음 전개를 떠올리지 않고 장면 하나하나를 삼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가 딱 그랬다. 여타 영화들과 다르게 나레이션이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서사를 쉽게 설명하려는 장치인줄 알았으나 엔딩에서 나레이터가 마지막 문장을 말한 뒤 딸의 목소리로 인사가 나오는 연출은 딸이 어머니를 이해하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었음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사건의 발단과 결말부분 나레이션 대사에 ‘천사’라는 키워드를 깔아놓아 깨닫게 하는 구성도 좋았다. 자칫하면 지루해지거나 뻔한 과거 설명 부분에 그 대상이 되는 시점의 사운드를 이중삽입한 표현도 신선했고 씬 전환 방법이 말도 안되게 독특해서 연달아 감탄했다. 그리고 보통 영화에서는 음악이 조미료의 기능을 한다면 여기서는 청각적으로 끝없이 자극을 줬다. 친절해서 이용당했고 살아남기위해 친절해야했던 여자가 친절해보이지 않기위해 변신하고 단행한 이 복수극은 복수를 하면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며 속죄와 구원에 대해 다시금 복잡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