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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2.24
2023.06.24 (Sat)
특이하게 11파트로 나뉘어진 피카레스크식 구성이다. 에피소드가 바뀔때마다 제목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연출은 다른 독립영화들에서도 흔히 봤는데 아예 소재가 다른 이야기들을 엮어낸 영화는 처음이라 신선했다. 단편영화 여러 편을 얼기설기 묶어놓은 느낌이라 처음에는 낯설고 난해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고 에피도드 하나하나 곱씹으며 해석했을 때 조금씩 실마리가 풀렸다. 이 영화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인권영화 프로젝트이다. 그래서 한 에피소드마다 하나의 사회적 문제를 꼬집고 있다. 불법촬영 문제, 데이트폭력 등의 문제들을 어둡지 않고 재치있게 풀어낸다. 특히 마지막 씬에서 가해자에게 변명의 여지도 주지 않겠다는 연출은 매우 신박하고 인상깊었다. 이 영화에서 강조하는 주제는 의심'이라는 것이다. 의심의 진실을 캐지 않으면 의심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런데 의심의 진실이 확인됐을 때 오는 충격은 이루 말할수 없다. 진실을 알지 않은채 상황만으로 부풀리며 아파하는 것이 더 고통스러울지, 진실을 마주하고 충격에 빠져 아파하는 것이 더 고통스러운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구덩이에 빠졌을 때 구덩이를 더 파려고 하지 말고 얼른 빠져나와야 한다"라는 구절이 몇 차례 나온다. 당연한 문장같아보이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문제에 닥쳤을 때 해결하려고 너무 빠져있기보다는 이 영화처럼 심플하게 넘어갈수도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주제들을 가볍게 짚어보려는 느낌이었다. 다만 말하고자 하는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아 거부감과 매력이 에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구덩이에 빠졌을 때 구덩이를 더 파려고 하지 말고 얼른 빠져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