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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2.20
2023.09.18 (Mon)
재난상황에서 현실과 이상을 끝없이 부딪히게 하는 영화였다. 사실 희망도 미련도 없는 재난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지루하지 않은 연출과 초반의 웃음포인트, 그리고 스토리라인이 구성이 잘 되어있어 감탄하면서 재밌게 봤다. 특히 비현실적인 상황을 현실적인 전개로 그려내는게 좋았다. 잔짜로 저 상황이라면 한국사람들이 보일 것 같은 행동양식들이 모두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화가 끝나고 어떤 행동이 맞는지에 대해 친구들이랑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누가 옳고 그르다기보다는 누구에게 가장 공감이 가느냐의 문제인 것 같았다. 애초에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정상인이라고 할 수 없으니.. 연기적으로도 매우 뛰어났다. 이병헌의 광기어린 연기는 그냥 돌아버린 사람 그 자체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주연보다는 조·단역들의 연기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진짜로 아파트 단지에 한두명씩 있을 것같은 캐릭터를 그대로 구현해냈기 때문이다. 사실 집단이기주의를 현실적으로 비판하는 이 전개 목에서 이병헌의 캐릭터가 너무 싸이코같기만 하다고 느꼈는데, 영화가 끝나고 되돌어보니 본인이 가장으로써 지켜내지 못한 가정에 대한 책임감을 아파트 주민들에게로 투영하여 나오는 행동들인 것 같다. CG도 나쁘지 않고 공동체 개념이 무너져가는 우리 사회를 비판하는 메세지를 품고있어 맘에 또는 영화였다. 망해가는 한국영화 산업에서 잘 건진 작품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