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제대로인 두 남정네의 싸움. 디즈니 인수전. 초기 마블의 무거우면서도 진지한, CG로 떡칠되지 않은 날 것의 마블이라서 너무 좋다. 헐크의 표현은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가장 잘 표현한듯 싶다. 헐크라는 캐릭터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헐크의 첫 등장신은 공포 그 자체이다. 음악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심각하다. 그리고 영화의 분위기도 진지하고 심각하다. 중간 택시씬은 엉뚱했다. 개그씬하나를 넣어주고 싶었나본데 영화 분위기와 맞지 않게 너무 방정맞다. 브루스 배너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그 어떤 영화보다 잘 표현했으며 베티와의 사랑은 에오울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처절하고 애처롭다. 액션씬도 타격감이 엄청나다. 정말 이게 헐크지 하는 느낌으로 봤다. 헐크가 생각보다 약하게 표현된거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헐크씬의 액션들은 많이 터지고 부수고 빠르고 묵직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문제는 초기 마블처럼 빌런 설정에 문제가 있다. 에밀 블론스키는 어째서 전투광이 되었는가. 그가 헐크에 집착하는 이유, 그가 더 큰 힘을 원하는 이유, 그가 왜 전투광이 되었는지는 모른다. 하물며 초기에 통제되지 않은, 명령을 어긴 블론스키를 다시 한번 고용한 썬더벌츠 로스도 이해가 안된다. 미군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브루스 배너 몰래 잠입해야되는 상황에서 길가에 총들가 있는가 하면, 상급자의 통제안에 있지 아니하여서 대학교에서 잠입을 들키거나 일반 총으로는 타격이 없다는걸 알면서 계속 총을 쏴서 어그로를 끈다. 게다가 하급자도 총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는데 썬더볼츠 로스는 어보미네이션을 총으로 어그로 끌어준다... 마크 러팔로에게는 미안하지만 에드워드 노튼이 헐크 역할로 더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