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이렇게 연기를 잘 하는지 몰랐다. 그녀의 필모 중 가장 뛰어난 연기라고 장담한다.. 처음 봤을 때 스튜어드인 것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다이애나비와 너무 비슷했다. 그녀는 미국인으로 알고있는데 영국식 영어도 꽤나 잘 해서 매우 놀랐다. 배우란.. 뭘까.....
다이애나의 대사 중 [궁전에는 미래가 없어. 과거랑 현재만 있을 뿐이야.] 라는 대사가 매우 인상적이였는데, 이는 다이애나가 미래를 보지 않고 전통과 규칙에만 얽매인 궁전이 실증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사실 과거와 현재에 가장 집착하는 사람은 다이애나인 것을 느꼈다. 그녀 자신도 이 사실을 앤 불린의 환상과 대화하며 진주 목걸이를 끊었을 때 깨닫는다. 이는 영화 초반에서부터 시각적으로도 잘 나타나는데 X축 기준으로 항상 -쪽으로, 그러니까 과거로만 걷고 달리던 다이애나는 앤 불린의 환상을 보고 난 후부터 +쪽, 미래를 향해 걷고 뛴다.
영화 속엔 궁전 안에서 다이애나와 유일하게 정서적 관계를 맺고있는 사람이 나오는데 시녀인 매기이다. 그녀는 영화의 마지막에 다이애나에게 어떤 행동의 결심을 하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다이애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있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정이 아닌 이성으로서의.. 동성으로서의..? 사랑고백이다. 이때 다이애나는 매우 놀랐다는 듯 웃지만 전혀 싫은 내색은 하지 않는다. 그녀의 웃음은 마치 해맑은 어린 아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영화 내내 봐왔던 다이애나의 모습과는 전혀 상반되는 것이 인상적이였다. 매기의 사랑고백을 받은 다이애나는.. 순수했고 사랑을 듬뿍 받았다.
다이애나는 스펜서 공작의 딸인데, 결혼과 함께 궁에 들어오며 스펜서라는 성을 버린다. 그러나 영화의 엔딩에 가까워질 때, 두 아들을 데리고 간 햄버거 집에서 이미 버린 성인 스펜서를 이름으로 말하며 그녀의 정체성은 결국 스펜서에 머문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