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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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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기.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기. 사려 깊게 다가가기. 종국에 다다를 곳은 ‘사랑’. 시야와 음성이 먹혀 들어가는 세차 시간은 줄곧 울부 짖고 싶던 주인이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토하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이면 주인이는 충분했을까? 짧은 울부짖음 뒤에 엄마가 건네는 티슈와 물, 동네 한 바퀴. 그렇게 주인이는 다시 내일을 살아간다. 마지막 편지의 내용이 여러 사람의 음성으로 주인이에게 들려진 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의 메세지. 아마 주인이의 세계는 앞으로 더 찬란히 펼쳐질 것이다. 선을 이루는 사람들의 연대는 무엇보다 단단하기에. 화면 밖 우리게에도 담담한 위로를 건넨다. 피해자의 아픔을 자극적이지 않게끔 담아내지만 중간 중간 비집고 터져나오는 울음을 통해 절제 속 울림이 더 깊게 다가왔다. 관객이 단 한 명의 인물로도 상처 받지 않기를 원하는 감독님의 마음이 느껴질 정도로 섬세한 인물 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것도 모르고 봤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메세지에 대해 찬반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찬성. 우리 삶 속에서 주인이를 마주할 수 있는 경험이 예고되느냐? 전혀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무방비 상태에서 마주하는 주인이가 훨씬 많을 것이고 그것에 대하여 섣부르게 판단하고 배려하지 않도록 알려주는 행동 지침서 같았다. 우리가 먼저 배려하고 선심 쓰는 것이 그들에게 상처로 다가갈 수 있음을 알려주고자 함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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